Think Python

파이썬을 사용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실무에서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오랜 친구처럼 늘 근처에 남아 힘을 보태주는 언어입니다. 파이썬에 매료된 이유가 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동안은 재미있습니다. 애플II 컴퓨터로 밤새워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시절의 기분이 살아납니다.

컴퓨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 프로그래밍을 이제 배우려는 사람에게 파이썬을 권합니다. 직접 가르쳐보기도 합니다. 이제는 꼭 다른 언어로 작업해야만 할 이유가 있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파이썬을 권합니다. 직접 도와주기도 합니다. 보통 권하는 책은 Mark Lutz의 “Learning Python” 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제 책장에 꽂힌 2판은 참을 만 합니다만, 최근 나온 5판은 자그마치 1500쪽입니다. 번역본도 없어서, 영어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헬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 같은 류의 책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만, 대학생이나 좀 빠른 고등학생에게 소개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파이썬의 문법만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자체에 대한 교육도 요구됩니다.

오라일리에서 2012년에 출간된 “Think Python” 의 저자 Allen Downey 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듯합니다. 저자와의 협의 하에, 앞으로 틈틈이 “Think Python” 을 번역하여 이 곳에 공개하겠습니다. 작업 내용은 매주 수요일 오전에 일괄 업로드 됩니다. 초벌 번역을 그대로 올리는 것이라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실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끝까지 간 후에 교정작업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독자 분들께서 날카로운 눈으로 살펴봐 주신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번역이 완료된 후에도 계속 공개된 상태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퍼가실 필요 없이, 링크만 유지하셔도 충분합니다. 공식적인 주소는 http://www.flowdas.com/thinkpython/ 입니다.

원본에서는 파이썬의 버전을 정확히 명기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파이썬 2.x 와 파이썬 3.x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제는 주로 파이썬 2.x를 대상으로 작성되었지만, 파이썬 3 에서 다른 결과를 줄 수 있으면 따로 언급합니다. 일부 예제는 파이썬 2.5 에서 테스트 한 것으로 보이는데, 번역 과정에서 모두 2.7 로 바꾸려고 합니다. 주 버전을 3.x로 변경하는 것은 추후 고려해볼 문제로 보입니다.

한국어판과 마찬가지로 원본도 http://www.greenteapress.com/thinkpython/ 에서 자유롭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곳에는 파이썬 외에도 다른 언어들로 쓰여진 책들이 제공됩니다. 추후 Java 나 C++ 버전의 책들도 번역될 예정입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의 즐거움을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