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문

플라워 문 - 10점
데이비드 그랜 지음, 김승욱 옮김/프시케의숲

해마다 5월이 되면 오세이지 인디언들의 광대한 영토를 뒤덮은 꽃들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5월을 "꽃을 죽이는 달" 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오세이지 인디언들은 백인들에게 자신들의 광활한 영토를 뺏기고, 캔자스 남동부로 피신합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백인 이주민들의 약탈에 견디다 못해, 땅을 판 돈으로 백인들이 눈독을 들이지 않는 불모지를 사서 이주합니다. 그 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이 땅을 오세이지 인디언들에게 분할하며, 그 밑에 있는 광물 자원에 대한 권리 역시 인정한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제 백인들 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유전이 발견되고, 그 결과 갑작스럽게 인디언들이 부유해지고, 다시 비극이 시작됩니다.

이미 잃어버린 도시 Z 로 한번 소개한 데이비드 그랜이 작년에 새로 낸 책(Killers of the Flower Moon)입니다. 번역본은 올가을에 나왔습니다. 전작보다 더 뛰어난 논픽션입니다. 치밀한 자료 조사는 물론이고, 추리 소설의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야기 전개가 흡입력이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좀 우울해져도 상관없다면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