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경찰연합(The Yiddish Policemen’s Union)

유대인 경찰연합 - 8점 마이클 셰이본 지음, 김효설 옮김/중앙books(중앙북스)

마이클 셰이본은 퓰리처상 수상작가라고 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번에 소개 드리는 “대체역사 하드보일드 추리물”로 처음 만나는데, 작가의 장기가 이런 종류의 장르문학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루즈벨트 시절에 잠깐 추진되다 의회에서 부결된, “유대인을 나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알래스카로 이주시키는 계획” 이 있다고 합니다. 소설은 이 계획이 실현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때문에 중동에 있어야 할 이스라엘은 사라지고 대신에 알래스카의 싯카 지구에 모여 사는 유대인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60년 후인 2008년에 미국에 반환되어야 하는 싯카는 혼란 속의 붕괴에 빠져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바로 이 시기의 “싯카”이고, 이 곳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형사는 챈들러 냄새를 물씬 풍기는 알코올중독자 입니다. “대체역사”, “추리물”, “형사물” 어느 쪽으로 보더라도 쉽게 최고 수준의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그 이상의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독자의 기대를 멀찌감치 앞서가는 멋진 작품입니다. 특히 유대인 사회에 대한 묘사는 다른 어떤 작품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들을 제공합니다. 작가의 감칠맛 나는 문체는 이런 작가를 어째서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휴고와 네뷸러 동시 수상이 당연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