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두 얼굴

이순신의 두 얼굴 - 8점 김태훈 지음/창해

"이순신이라는 이름에 덮인 거품을 제거하고 인간 이순신의 진면목을 발견하고자 한 아마추어가 수년간 연구하고 조사한 내용"이라고 광고하더군요. 하지만 어릴 적에 위인전에서 난중일기를 접해보기만 한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그리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순신에 대해 이만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은 별로 없습니다. 이순신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권할만합니다. "임진왜란 해전사" 와 비교하며 읽으셔도 좋을듯합니다. 두 책이 서로를 조금씩 보충합니다. 읽다 보시면 난중일기의 육필본을 찾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난중일기가 정조 때 간행된 "이 충무공 전서"에 기초하고 있고, 이 책은 통치논리의 개입으로 인해 많은 부분을 첨삭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육필본의 일부는 "이순신의 일기" 에서 얻으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평역 난중일기" 라는 책이 출판되었는데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살까 하다가 출판사에 어떤 판본을 번역한 거냐고 문의해보니 "이 충무공 전서”며 육필본은 참고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남들의 평가를 다 무시하고 제가 난중일기에서 발견한 이순신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순신과 다릅니다. 첫째로 이순신은 부하들을 부드럽게 포용하는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가 아니라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입니다. 군율을 위해서라면 부하들의 목도 서슴없이 자를 수 있는 인물입니다. 즉 다독거리기 보다는 매우 쳐서 이끄는 지도자입니다. 물론 그 기준을 자신에게도 적용합니다. 둘째로 한번 눈밖에 난 사람(대체로 원칙에 어긋난 짓을 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셋째로 지킬 것이 있는 이상 절대로 확실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 싸움에 나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