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명예의 전당(The Science Fiction Hall of Fame Volume 1) – 화성의 오디세이
전에 소개했던 첫 번째 권에 이은 나머지 권입니다. 이 책에서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은 천국!(Mars is Heaven!)”,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다발을(Flowers for Algernon)”,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A
Rose for Ecclesiastes)” 는 이미 접했던 작품이고, 제롬 빅스비의 “즐거운
인생(It’s a Good Life)”는 본듯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환상특급”에 나왔던 에피소드였네요. 이 작품들은 너무 유명하니 생략하고
나머지만 살펴봅니다. 저는 스탠리 와인봄의 “화성의 오디세이(A Martian
Odyssey)”가 작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좀 힘듭니다. 이 번 책의 부제로 사용될 만큼의 지명도가 있는 것 같은데,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네요. 레스터 델 레이의 “헬렌 오로이(Helen
O’Loy)” 역시 피그말리온 주제의 따분한 변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길은 움직여야 한다(The Road Must Roll)”은 정 떨어지는 정치적
구호로 가득 차 있기는 하지만 움직이는 도로가 등장하는 초기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이 작품 말고도 뭔가 다른 곳에서 본적이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테오도어 스터전은 “소우주의 신(Microcosmic God)” 에서도 여전히
“인간을 넘어서(More Than Human)” 을 꿈꾸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는 인간을
다음 차원의 존재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네오테릭스라는 창조된 생명체로
하여금 인간을 넘어서도록 인도합니다. 하지만 배경에 깔려있는 정서가 욕
나올 만큼 싫습니다. 루이스 패짓의 “보로고브들은 밈지했네(Mimsy Were the
Borogoves)” 는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코미디입니다. 주디스 메릴의 “오로지
엄마만이(That Only a Mother)” 는 완성도가 좀 떨어지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코드웨이너 스미스의 “스캐너의 허무한 삶(Scanners Live in
Vain)” 은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비 현실적인 설정이야, 오래된
작품이라고 넘어가더라도, 헐리우드 식으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군요.
앨프리드 베스터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서처럼 “즐거운 기온(Fondly
Fahrenheit)” 에서도 계속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데이먼
나이트의 “친절한 이들의 나라(The Country of the Kind)” 는 섬뜩한 이야기
입니다. 앤소니 버제스의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 가
생각나게 하는 작품입니다.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