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리지 않는 법

틀리지 않는 법 - 10점
조던 앨런버그 지음, 김명남 옮김/열린책들

매혹적인 제목이다. 틀리고자 작정한듯한 사람들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의 본성에는 틀리지 않고자 하는 바이 들어있다고 믿고 싶다. 저자가 알려주는 비결은 "수학적 사고" 다.

저자 자신이 수학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으니 독자로서는 기가 약간 죽을 수밖에 없고, 천재들의 자화자찬이 아닌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수학적 사고" 가 어떤 것인지, 왜 이것이 우리를 올바름으로 이끌어주는 도구인지,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 어떤 식으로 수학을 호흡하고 있는지 탁월한 문장에 약간은 너드스러운 유머를 곁들여가며 설명하고 있다.

무척 재미있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빠짐없이 따라가려면 대학 초년생 수준의 수학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할듯하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는 딸아이에게 읽어주니 전혀 감흥이 없단다. 내가 낄낄거리며 읽었던 부분도 전혀 재미없단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대충 흘려들으며 읽어도 그리 많은 것을 놓치지는 않을 것 같다. 재미는 조금 줄어들겠지만.

특히 마음을 끄는 구절이 있다.

천재성은 어떤 발생한 사건이지, 어떤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애시버리의 시에서 인용한 구절도 계속 맴돈다.

왜냐하면 이것은 행동이므로, 이 확신하지 않는 것은.

올해 읽은 최고의 작품이다.

원서는 2015년에 출간된 <How Not to Be Wrong>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