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페리온(Hyp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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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 -
댄 시먼즈 지음, 최용준 옮김/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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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자수합니다. 번역본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자의 다른 작품들을
볼 때 원작의 감동을 망가뜨렸을 것 같지는 않군요. 오래 전에 원서로
"히페리온 4부작"을 읽었는데 그 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이보다 훌륭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본적이 없습니다. 마침 첫 권을 분실했기 때문에
번역본으로 채워둘까 생각 중입니다. 4부작 모두 번역될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뒤의 엔디미온 두 권은 빼고 "히페리온의 몰락" 까지만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히페리온" 이라는 제목에서 키츠나 휠덜린의 작품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책의 제목은 키츠의 작품에서 따온 것이고, 키츠가
작품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일리움" 으로도
소개된 것처럼 고전의 SF적인 변주는 댄 시먼즈의 특기입니다. 이 책을
걸작이라고 부르는 데는 풍부하고 품격 있는 서사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합니다. 아마겟돈의 전야에 전설의 괴물 "슈라이크"를 대면하기 위해
히페리온 행성으로 향하는 일곱 순례자의 이야기에 만족하실 수 없다면,
아마도 당신은 어떤 SF도 좋아하실 수 없을 겁니다.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