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대기(The Martian Chron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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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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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Fahrenheit 451)”로 더 잘 알려진 브래드버리의 단편연작입니다.
화씨451의 경우는 오래 전에 그리폰북스로 읽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별로
접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단편선집에서 만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가령 이
작품에도 실려있는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There Will Come Soft Rains)”는
“최후의 날 그 후(Beyond Armageddon)”에 “부드러운 비가 올 거야”라는
제목으로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황금가지에서 환상문학전집을 통해
브래드버리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환상문학전집은
허구한날 목록이 바뀌는 희한한 전집입니다.) 지구인의 화성 탐사에 관한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인데, 대체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가끔 튀거나 앞 뒤의
내용과 삐걱거리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앞쪽에 수록된 작품들에
호감이 갑니다. 작품을 읽는 내내 “뻬드로 빠라모”의 “꼬말라”가 떠오르는
것은 저 뿐일까요? “뻬드로 빠라모”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유령들이고 그가 듣는 말들은 모두 유령의 말들이다.” 아마
독자들이 이 작품에서 느끼는 시적 감수성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작품이 아직도 생명력을 갖고 있는 이유는 (안타깝지만) 더 이상 SF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작품은 판타지로서 기술 문명에 대한 반성과 다짐으로서
독자들에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성의 목소리에는 끌리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은 오직 “폐허의 정서”입니다.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