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 이야기 - 9점
션 B. 캐럴 지음, 김명주 옮김/지호

교과서에서 진화 관련 내용을 뺀다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창조론자들도 문제지만, 소위 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가 단지 종이에 잉크 발라서 시장에 내다파는 책 장사일 뿐, 교육에 대한 사명감 따위는 없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이런 내용으로 소송을 걸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리가 들릴 줄은 몰랐습니다. 어쩌면 집에서 따로 교육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려면 부모들도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오늘 소개 드리는 책이 바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간은 선정적인 제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의 저자 션 B. 캐럴의 이름을 뒤늦게나마 확인한 것이 다행입니다. 저자의 지적에 의하면 진화의 가장 확실한 증거는 DNA 로 대표되는 유전 정보입니다. 그리고 그 증거의 확실성은 무지에 기반을 둔 지루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만큼 명백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지적했듯이 "천재성에는 한계가 있지만 어리석음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부모들이 자신 있게 대답해줄 수 있을 만큼의 확실함은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교과서에 실리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목적이 없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흥미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선정적인 제목은 비록 원제와는 거리가 있지만 아주 엉터리는 아닌 것이, 저자가 머리말에서 저작의 주 목표 중 하나가 독자로 하여금 진화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멋진 책을 불행히도 저는 크레마용 전자 책으로 읽었습니다. 출판사는 과연 자신들이 팔고 있는 전자 책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고는 있을까요? 도판의 캡션을 읽을 수가 없어서 종이 책을 뒤져야 하고, 본문에서 페이지 번호를 언급하면 링크라도 달아주는 성의도 보이지 않고, 페이지 로딩은 언제 끝나려나? 이 책만큼은 꼭 종이 책으로 읽으세요.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