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천둥의 시대(Blood and Thunder)
“Blood and Thunder” 는 서부 개척 시대에 나온 통속 소설들을 지칭하는
말로써, 키트 카슨(Kit Carson)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인디언들을 상대로
선정적인 액션을 펼쳐 보인다고 합니다. 비록 소설 속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키트 카슨은 실존 인물이고, 이 책의 두 주인공중
하나입니다. 다른 한 주인공은 그의 상대역인 인디언, 특히 나바호입니다.
키트 카슨이라는 인물의 일생을 추적함과 동시에, 나바호 인디언들이
미국이라는 거대한 적에 의해 멸망해가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멕시코 전쟁,
남북 전쟁 등 미국 역사의 큰 마디들을 그려냄과 동시에, 현장에 있던 인물들
하나하나의 모습도 놓치지 않습니다. 미국 인디언 멸망사라고 하면 당연히 디
브라운의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를 떠올리실 겁니다. 사실 키트 카슨과
나바호의 이야기는 디 브라운의 책 서두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 인디언 멸망사는 나바호로 시작하고, 인디언들이 걸어간 시련의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디 브라운의 책에서 40페이지 정도로 요약된
이야기가 이 책에서는 거의 600여 페이지로 다루어집니다. 모처럼 멋진
역사책을 만났습니다. 아껴가며 차근차근 즐길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