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On Stranger Tides)

캐리비안의 해적 - 8점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샘터사

번역서의 제목이 좀 엉뚱한 이유는, 앞으로 제작될 동명의 영화 4부가 이 책을 원작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리즈 자체가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에서 잭 스패로우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런 배경만으로는 이 책을 집어 들기 쉽지 않은데, 이런! 팀 파워스의 작품이네요. “아누비스의 문(The Anubis Gates)”과 “라미아가 보고 있다(The Stress of Her Regard)” 에서 마법적인 허구와 역사적 사실들을 교묘하게 짜깁기 하는 솜씨를 보여준바 있지요. 듣기로는 이 작품 역시 같은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에 생소한 관계로 감흥이 덜합니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주로 작가들이 등장하고 역사적 사실들이 그들의 작품 활동과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채기 어렵지 않았으니,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검은 수염(Blackbeard)” 이라는 해적의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다른 인물들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허구와 사실이 만나는 부분이 어디인지 잘 판단이 안 되는 군요. 그래서 이 작품은 순수한 액션 판타지로 읽었습니다만 여전히 재미있네요. 어릴 때 “보물섬(Treasure Island)”을 가슴조리며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한 권으로 출간해도 충분할 책을 두 권으로 쪼개놓았군요.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