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진화한다
![]() | 자유는 진화한다 - ![]()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한음 옮김/동녘사이언스 |
신부가 교장으로 있는 가톨릭계열의 중학교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수녀가 담당하는 종교수업도 정식과목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억지로 기독교 교리를 배운다는 것이 따분한 일이기도 하지만, 일부 평교사들이 보여주는 광신도적인 모습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반감을 갖도록 만들고는 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이 종교시간에 들고나오는 시비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자유의지" 라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을 터인데 어찌 자유의지 따위가 있겠냐는 것이지요. 교단은 이 문제에 대해 나름의 답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답이 학생들이 보기에 똥 같은 소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유의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전지전능한 창조주를 가정할 때뿐이 아닙니다. 고전역학의 세계나 상대론적 세계는 모두 결정론적 세계입니다. 양자역학의 세계에는 불확실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자유의지가 숨쉴 수 있는 그런 의미의 것은 아닙니다. 즉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세계는 결정론적인데, 역시 자유의지와 양립할 수 없어 보입니다. 숨이 막히고 좌절감이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뭔가 옳지 않다는 느낌이 납니다. 대니얼 대닛의 분석에 의하면 이런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입니다. 결정론적 세계에서도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으며, 진화는 인간의 의식을 그런 단계로 빚어냈다고 합니다. 저자는 굉장히 설득력 있는 논증들로 그런 결론으로 이끕니다. 하지만 단번에 설득되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자유의지는 허구하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흔하지 않은 저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