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움

Ilium 일리움 - 8점 댄 시먼즈 지음, 유인선 옮김/베가북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Hyperion" 4부작으로 시먼즈를 만났습니다. 그 후로 "Hyperion" 이 번역되거나 영화화된다는 루머가 있을 때마다 귀를 쫑긋거렸지요. 고전 문학과 스페이스 오페라를 버무리는 스타일은 여전합니다. 전작(Hyperion)이 키이츠의 시를 따라갔다면 이번에는 일리아드와 셰익스피어(특히 "폭풍")입니다. 먼 미래에 그리스의 신들과 인류가 최후의 전쟁을 벌입니다. 뭔 황당한 소리냐고요? 읽어보시면 더 황당할 겁니다. 원래 이 작품은 "Olympos" 라는 작품으로 이어지는 2부작 중의 1부 입니다. "다음에 계속" 이라는 구절을 참지 못하시는 분들은 1년쯤 기다렸다가 보세요. (물론 그 때도 이 책을 책방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안타깝지만 Hyperion을 기대하신 분들은 좀 실망하실 겁니다. 모든 측면에서 격이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번역의 문제를 의심했지만 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먼즈의 첫 번역으로 차라리 "칼리의 노래" 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