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

원티드 맨 - 8점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존 르 카레의 최신작입니다. 액션이 완전히 배제된 스파이 소설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십니까? 작품의 결말은 그의 전작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와 같은 여운을 남깁니다. 무대는 독일의 함부르크, 과거 러시아의 부패한 장교의 아들이 나타나면서 독일, 영국,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나름의 계산에 따라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체첸 출신의 어머니를 둔 무슬림 청년이 테러혐의로 수배 중이기 때문인데, 그의 주변인물들 역시 “테러와의 전쟁”에 말려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전직 스파이라고 추정되는 저자인 만큼 작품의 정교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마도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신 후 몇 시간 정도는 스물 스물 올라오는 화를 견디셔야 할 겁니다. 여담 한마디, 존 르 카레는 필명이고 저자의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David John Moore Cornwell) 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작품을 쓰던 시절에, 작품에 등장하는 상사들에 대한 혹독한 표현 때문에 신분을 숨겼다는 군요.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