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
영화와는 많이 다릅니다. 사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기동
보병" 입니다. 소설이 강화 장갑복이라는 개념의 거의 원형을 제공하고
있는데 반해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전투복은 거의 1톤 정도의 무게가 나가고 살상력은 터미네이터 한 부대
정도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장에 투입될 때는 착륙선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일회용 캡슐에 한 명씩 들어간 후, 우주선에서 직접 지상으로
발사합니다. 공수부대의 우주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이들을
상대하는 외계인들도 벌레들이 아니라 무기를 들고 싸우는 녀석들입니다.
소설에 깔려있는 하인라인 식 정치학이 짜증나기는 하지만 작가가 로마시대를
그리워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로 합니다. 이 때문에 이 책보다 "영원한
전쟁"을 더 쳐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하나 하인라인의 작품들은 뭔가
그럴듯한 설명 없이 상대론적 시간 개념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인라인의 작품들 중에서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과
"여름으로 가는 문"을 더 쳐줍니다. 두 작품 다 헌책방에서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