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Reading Like A Writer)

소설, 어떻게 쓸 것인가 - 8점 프랜신 프로즈 지음, 윤병우 옮김/민음사

여러 대학에서 소설 창작 수업을 진행해 온 저자는 "창작 수업은 글을 고치는 법을 들려주고, 소설가가 되려는 당신의 열정을 지탱하는데 도움을 준다" 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글쓰기 자체는 독서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소설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독서 법을 들려줍니다. 스스로 소설가 이기도 한 저자는 자신이 독서 경험을 통해, 창작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해 줍니다. 소설 창작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는 측면 외에도, 꼼꼼히 읽는 행위에서 오는 즐거움이 작품의 매 페이지에서 묻어나옵니다. 대학 1학년 때 과외 하던 집 골방에서 읽던 문고판 뚜르게네프의 "첫사랑"이 떠오릅니다. 또 그 시절 탐욕스럽게 파고들던 최인훈의 작품들도 생각납니다. 그 때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때 잔디 위에서 독서 토론이랍시고 함께 떠들던 녀석들을 지금도 만나지만, 다시 그런 시절이 오지 않을 것을 압니다. 이제는 왜 꼼꼼히 읽을 수 없을까요? 예전만큼 허기지지 않아서? 저자는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조금씩 뽑아낸 대목들을 보여주는데, (적어도 저는) 들어보지도 못한 작가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가끔 영어 문화권외의 작가들의 작품도 등장하는데, 단지 문장만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기법이나 시점의 선택과 같이 특정 언어 문화권에 속하지 않는 내용들도 다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자가 가장 완벽한 작가로 꼽는 사람은 체호프입니다. 여기에 동의하기 힘드신 분들은, 작품 말미에 붙여둔 "소설 쓰기 두려운 날 읽기 좋은 책" 에 대충 주요 작품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미리 훑어보시고 시작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