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오래된 SF 로 자주 언급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입한 책입니다만, 제
기준으로는 SF 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제가 SF 에 두는 기준은 아주
좁습니다. 특히 이 작품처럼 단지 비유를 위한 설정으로서의 SF 는 인정할 수
없지요. 오만 가지 잡다한 소설들마저 (특히 쓸만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SF 의 범주에 넣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분류체계를 항상 유용성의 측면에서 보기 때문에 애매한 것들을 다 빼버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어느 날 한 수학자가 10년간 고민하던 문제의 해결책을
떠올립니다. 그러자마자 온갖 소동이 벌어지고 있을법하지 않은 일들이
이어지면서 학자를 방해합니다. 돌아버릴 지경이 될 때쯤 다른
과학자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뭔가 중요한
발견을 앞둔 학자들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존재와, 이에 대한 저항은
죽음으로 끝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 이렇게 스토리를 다
알려줘도 소설의 가치와 읽는 재미는 손톱만큼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재미있어할 거라는 뜻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