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은 붉은 구렁을

삼월은 붉은 구렁을 - 6점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북폴리오

최근 일본 소설들을 번역하는 것이 출판계의 이슈인 듯싶습니다. 그 중 자꾸 눈에 밟히는 작가가 온다 리쿠. 일본의 스티븐 킹? 재능 있는 작가입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뭔지 아는 작가입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이라는 제목의 책을 둘러싼 네 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소설도 재미있게 읽힙니다. 문장도 좋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라서 별을 세 개밖에 주지 못하는 것일까요? 과연 장편을 써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교묘함"에 대한 강박은 견고한 체계로 연결되지 못합니다. 여성작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끝장을 보지 못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흔히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작가들이 주장하는 "소재주의" 라는 비판이 약간이나마 설득력이 있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관한 이야기는 "문자중독증"에 걸린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