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스위치(The Big S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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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위치 -
니콜라스 카 지음, 임종기 옮김/동아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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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광고 카피들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만, 꽤 쓸만한
책입니다. 저자는 예전에 “IT Doesn’t
Matter”
라는 글로 여러 IT 업계 CEO 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던 니콜라스 카 입니다.
저자의 주장은 “더 이상 IT 는 중요하지 않다” 입니다. IT 가 쓸모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전기와 같은 일상재가 되어 IT 부문의 기업간 경쟁력
격차는 의미 없는 수준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저자는 현재 IT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물결을 과거 전기 산업이 걸어온 길에 비추어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전기가 교류라는 메커니즘의 도입으로 인해
대규모 발전소로부터의 아웃소싱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되었듯이, IT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그 메커니즘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미
그렇게 바뀌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경우 “비유” 라는
설명방식이 극히 조악한 지적 태만이면서 수상한 의도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비유”를 제거한 나머지 부분들의 문제제기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 합니다. 하지만 전기 산업과의 단순비교는 지나친 단순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번 물어봅시다. 전기 산업은 국유화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국유화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다면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 그 차이를 살피면 향후 성립될 비즈니스 생태계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