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The Black Swan)

블랙 스완 - 6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동녘사이언스

오래 전에 “능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 라는 책으로 탈레브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사이 “블랙 스완” 이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언한 듯하다는 이유로 더 유명해졌네요. 영문 제목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기존의 분석법으로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평가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며, 그 때 재난에 가까운 시스템 붕괴가 초래될 수 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권하는 투자 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핵심 주장은 기존의 분석법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한 10페이지정도의 논문으로 정리했다면 더 좋겠지만 한 400페이지 정도의 긴 에세이로 지겹게 논증합니다. 그런데 논증을 읽다 보면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가령 저자는 정규 분포를 사용하는 것이 왜 잘못인지 열변을 토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우는 수준입니다. 정규 분포는 독립 사건에만 적용될 수 있다고 배운 기억이 나지 않으십니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겨우 그 정도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가? 주식 시장이 정말 “랜덤 워크” 라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가? 또 프랙털이 블랙 스완을 회색 스완으로 만들었답니다. 저자는 그냥 “아직 현실 시스템을 유용한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정도의 주장으로 멈췄어야 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 정확히 같은 이유로, 저자가 주장하는 투자 법 역시 소용없음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앞쪽 절반만 읽으신다면 꽤 중요한(별 점 4점 이상) 통찰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약장수의 글입니다. +-----------------------------------------------------------------------+ | .. raw:: html | | | | <div> | | | | +----------+ | | | image0 | | | +----------+ | | | | .. raw:: html | | | | </div>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