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국가
 |
불량 국가 -
노암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두레 |
|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무슨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뻔하고,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어떻게 그 결론에 이르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미국을 불량국가로 지목하는데 사용하는 논지의 축은 "세계 인권
선언"입니다. 저자는 이 선언에 국제 관계에 있어 국내법에 대해 헌법이
차지하는 지위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그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저는 일독을 권하고자 합니다만 이 점을
고려하시고 미리 거절하셔도 좋을듯합니다. 제가 촘스키를 처음 만난 곳은
인권이나 이스라엘문제가 아니라 컴퓨터 사이언스입니다. 저자가 현재 누리고
있는 명성이 언어학과 사회문제로부터 온 것임을 감안하면 특이한
만남입니다. 그건 제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인권과 언어학에
무관심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컴퓨터 언어 역시 자연언어와
그 뿌리가 같으며, 컴파일러 이론을 언어학의 한 분야로 보기 때문에
촘스키를 컴파일러 이론의 초석을 제공한 사람으로 봅니다. Chomsky Normal
Form 을 배우신 분들은 제 견해에 동조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개를
드리는 이유는 촘스키의 논지 전개에서는 그 주제와 관계없이 언어학적인
구조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것은 대체로 참고 문헌들을
충실히 소개하려고 노력한 듯 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근거 자료가
뭉터기로 빠져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