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6점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민음사

방드르디는 "금요일" 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입니다. "프라이데이"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로빈슨 크루소"의 원주민을 떠올리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투르니에가 다시 쓴 "로빈슨 크루소"에서는 크루소보다 방드르디에게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합니다. 다니엘 디포가 청교도적인 가치관으로 문명의 재건설 혹은 복구에 매진했다면, 투르니에는 자기모순으로 인한 문명의 붕괴와 방드르디를 통한 원시적인 생명력으로서의 창조를 추구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루소 식의 자연예찬에서 제가 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어째서 인간이 "인공"에 반하는 창조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원시적인 삶이 음악과 영감으로 충만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문명인"의 정체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