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털엔진(Mortal Eng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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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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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도시 연대기(The Traction City Chronicles)” 라는 4부작의 첫 번째
권입니다. SF로 분류되는 책입니다만 특이하게도 장하준씨 같은 경제학자들의
서평이 눈에 띕니다. 뭔가 작품에 경제적인 논리나 통찰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작품은 먹이를 쫓아 질주하는 런던의 등장으로
시작합니다. 대략 몇 천년 후의 먼 미래에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도시 규모의
탈것 위에서 살고 있습니다.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는
“도시진화론(Municipal Darwinism)” 이라는 것입니다. 큰 도시는 작은 도시를
잡아먹습니다. 잡아먹는 다는 것은 비유라기 보다는 의미 그대로의
행위입니다. 덮쳐서 분해 후 재활용하는 것이지요. 도시가 먹이/포식자의
생태계를 흉내 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화론”이라고 부를만한 것은
없습니다. “자연선택”을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초등학교 식 진화론이라면 모를까. 자 그러면 도대체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아니면 애당초 어떻게 이런 시스템이 시작될
수 있었을까? 뭐, 그다지 말되는 설명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질문은
던지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은 이 시스템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1000년만의 깨달음이고, 이 깨달음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과도기가 이 소설의 무대입니다. 대충 감 잡으셨겠지만 서평과는 달리 그리
대단한 경제적인 통찰도 없고, 섬세하고 감동적인 인간드라마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왜 장하준씨는 왜 그런 서평을 썼을까요? 답은 이 책이
청소년용이기 때문입니다. 중학생 정도의 독자가 읽기에는 꽤 훌륭한
소설입니다. 하지만 대화나 제스처로 드러내기 보다는 다짜고짜 독백으로
감정을 내뱉어 버리는 캐릭터들을 성인들이 즐기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도 피터 잭슨에 의해 영화화된다고 합니다. 화면은 볼만하지 않을까요?
이 것도 3D? 아차 하나 빼먹었습니다. 이 책에 슈라이크(Shrike)라는
기계전사가 등장합니다. 공교롭게도 댄 시먼스의 “히페리론(Hyperion)”에
등장하는 전사와 이름이 같네요.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