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트로폴리스

메타트로폴리스 - 7점
존 스칼지 외 지음, 홍인수 옮김/책세상

존 스칼지가 소설만 잘 쓰는 줄 알았더니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을 모아 미래도시를 주제로 단편선을 꾸몄습니다. 자신도 다섯 작가 중 하나로 참여했습니다. 이 선집이 특별한 이유는 작가들이 같은 화두를 지니되 각자 독립적인 작품을 준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함께 모여 미래도시의 모습을 그리는 작업을 거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이런 식의 작업이 쓸만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개성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작가인데 이들이 모여서 자기 색깔 포기하고 아이디어를 잘 섞어서 함께 그림을 그린다? 각자에게 가장 최선의 결과보다는 모두가 덜 싫어할 것에 합의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실제로 작가들이 만들어낸 세계도 충돌을 최소화하고 각자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한 장치가 보입니다. 환경문제로 대규모의 붕괴를 겪은 후에 작은 규모의 대안 공동체들이 생겨나고 도시로 발전하는 상황입니다.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도시의 정치와 경제 체계는 달라집니다. 작품들은 중편 정도의 길이에 이런 대안들의 설명을 담다 보니 때로 설명이 과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각 작가들 각자의 스타일을 살리고 있으면서도 다른 도시의 존재를 언급하는 정도로 서로 공명하고 있습니다. 꼴라주같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