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진화

마음의 진화 - 8점 대니얼 C. 데닛 지음, 이희재 옮김/사이언스북스

과거 철학의 역할은 두 가지였습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과 올바른 대답을 하는 것. 오늘날 두 번째 역할은 과학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좋은 질문을 하는 역할만이 남았습니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남은 역할마저 언제 잃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철학자라 불리는 저자는 이 마지막 남은 역할을 꽤 멋지게 해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거 로봇과 같은 존재였던 생명체로부터 인간의 마음이 탄생하는 과정을 진화적인 시각에서 풀어봅니다. 데카르트 적 인 이원론에 사로잡힌 독자들을 흔들어 놓는 것이 저자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저자의 역할은 여기까지 입니다. 좋은 질문을 던져서 과학자들이 올바른 해답을 찾도록 만드는 것. 정교한 논증을 통한 답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겁니다. 철학 책이지만 과학 서적들(특히 도킨스의 모든 저작물들)을 섭렵하신 후에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를 통해 소개 드렸던 작가입니다만, 대표작은 "Darwin's Dangerous Idea" 입니다. 번역본은 나오지 않았고, 원서로 읽으려면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시작해야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