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라디오
꽤 지명도가 있는 작가의 2000년 네뷸러 상 수상작. Hard SF 라는 말을 흔히
씁니다. 보통 과학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디테일들을 꼬치꼬치 따지는 SF 를
뜻합니다. 실제로 과학적이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중력의 임무"를
읽을 때 만해도 Hard SF 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쿼런틴" 부터는
고개가 갸웃거리기 시작했고, 이제 더 이상 Hard SF 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Hard 한 것을 원한다면 사이언스나 네이처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이고, Hard 함과 소설로서의 재미 또는 아이디어의
유희는 양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군요. 같은 주제를 다룬 "유년기의 끝"이
훨씬 재미있게 읽힙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철저히 Hard 하지는 않습니다.
크라이튼, 쿤츠, 쿡 등의 소설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편으로 이 작가는
바이러스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아마도 노이만의
이진기계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요. "신의 용광로" 와 비교해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번역도 시시합니다. 여담 한마디. 알라딘에서 "그레그
베어" 의 저자 링크를 따라가보면 "신의 용광로"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거꾸로 "그렉 베어" 로는 이 책을 찾을 수 없지요. 온톨로지 엔진이니 세만틱
네트워크니 뭐니 거창한 소리들은 집어치우고 이런 거나 좀 고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