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그레이트 게임 - 9점 피터 홉커크 지음, 정영목 옮김/사계절출판사

그레이트 게임은 19세기에 중앙아시아에서 벌어진 영국과 러시아간의 분쟁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서 코널리라는 영국 장교가 처음 사용했지만, 키플링의 "킴"이라는 작품을 통해 널리 알려진 용어라고 합니다. 19세기 초반부터 거의 100년간 진행된 분쟁인데, 러시아의 확장 정책과 인도를 침공할거라는 영국의 걱정이 그 원인입니다. 러시아에서 인도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분쟁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은 요즘도 시끄러운 아프가니스탄입니다. 새 그레이트 게임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간단히 말씀 드리면 조너선 스팬스의 "신의 아들", 제임스 레스턴의 "신의 전사들", 안토니 비버의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이후로 이렇게 맛깔 나는 역사책은 처음입니다. 제국의 시각에서 쓴듯한 구절들이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그레이트 게임의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를 기술할 뿐만 아니라, 그 게임에 참여하여 때로 명예와 부를 얻고, 때로 참혹하게 희생되는 개인들 하나 하나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친구의 추천으로 빌려본 책입니다만, 한 권 사두기로 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