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에 대한 복종

권위에 대한 복종 - 8점
스탠리 밀그램 지음, 정태연 옮김/에코리브르

스탠리 밀그램이라는 사회심리학자는 두 가지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는 1967년의 “작은 세상 실험”으로 “6단계만 거치면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의 “6단계 분리 이론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작은 세상 실험”에 문제가 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결론 자체는 받아들여지고 있고, 다른 연구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관련 서적들이 소개된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1964년의 “복종 실험”으로 오늘 소개드릴 책의 주제입니다. 이 실험 역시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실험 참가자들로 하여금 다른 피실험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도록 강요하고, 어느 단계까지 복종하는지를 관찰하는 실험입니다. 피실험자는 실제 전기 충격을 받지는 않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듯한 연기를 하여 참가자들을 속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극히 위험한 수준까지 전압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준 실험입니다. 인간이 얼마나 쉽게 권위에 의지해서 도덕적인 책임을 회피하는지 보여줬다고 평가 받습니다. 이와 함께 언급되는 다른 실험은, 역시 널리 알려진 필립 짐바르도의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루시퍼 이펙트” 라는 책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두 실험 모두 인간의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TV 에서 “복종 실험”을 재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을 단지 호기심만으로 재현하는 것은 좀 곤란해 보입니다. 실험참가자들에게 정서적인 상처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저자도 이 실험이 비 윤리적이라는 이유로 1년간 자격정지를 당했을 뿐 아니라 교수 재임용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소란이 가라앉은 후인 1974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관련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