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의 향연
경제학자는 크게 보수주의(우파)와 자유주의(좌파)로 나뉩니다. 크루그먼은
아무래도 좌파 쪽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겁니다. 주로 공화당집권기의
미국경제를 중심으로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로운 생각들을 제거"하는데
집중합니다. 경제학의 여러 이론들이 발전되고 있지만 경제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거시경제학적인 측면에서의 결론 중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결론은
"생산성의 향상만이 장기적인 경제 부흥의 원동력이다" 라고 합니다. 문제는
아직 생산성향상은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미스터리이며, 따라서 경제학자가
실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은 해로운 생각들을 제거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문장도 훌륭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르고자 하는 제스처도 없으며,
논리도 정직하고 정교합니다. 하지만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소득분배에 관한 논증에서는 소득증가율의 분포와 소득수준의 분포를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는듯하고, 때문에 주장이 허공에 뜬듯합니다. (문제는
의도적이라는 의심이 간다는 것입니다.) 전에 소개 드린 갤브레이스보다는
훨씬 훌륭합니다. 저자는 갤브레이스류의 책들을 허접쓰레기로 취급합니다.
(그 이유 역시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잘 씹어가며
읽으시면 괜히 봤다는 생각이 드시지는 않을 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