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I'll Make You an Offer You Can't Refuse)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 4점 마이클 프란지스 지음, 최정임 옮김/쌤앤파커스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라는 제목을 보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저는 "대부" 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침실에 들여놓은 말머리가 떠오릅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점잖게 말하고 있지만 손에는 장전된 권총을 들고 있는 검은 정장의 사나이가 떠오르기도 하지요. 이 책의 저자가 전직 마피아 보스중의 하나라는 광고는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보통 "전직 마피아"는 "죽은 마피아" 라고 하지만 저자는 살아서 멀쩡히 강연하고 글 쓰며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가 자신의 경험에서 짜낸 지혜들을 들려줍니다. 마키아벨리와 솔로몬을 대비시키는데 신앙고백을 듣고 있는 느낌이 나네요. 말이 나온 김에 마키아벨리즘에 관해 한마디 합시다. "군주론" 에 등장하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군주"에 대한 지침입니다. 군주는 곧 국가이므로 국가간의 정치학에 관한 지침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 서늘한 지침들을 국가 이외의 곳에서 응용해 보고 싶기는 하겠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는 최고 권력기관입니다. 국가를 통제할 수 있는 상위 권력체 같은 것은 없습니다. UN? 그 딴 게 지금 무슨 소용이 있나요? 국가가 다른 국가를 상대할 때 신경 쓸 것은 다른 국가들 뿐입니다. 하지만 국가 이외의 다른 모든 것들의 위에는 국가라는 권력이 버티고 있습니다. 때문에 "법"이라는 변수를 "군주론"과는 다른 방법으로 고려해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