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 지수

Book
공개

2025-04-19

초록

호킹 지수가 완독률이라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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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마님께서 세이건 형님의 “코스모스” 를 독파하시고는, 다른 과학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 몇가지 떠오르기는 했는데, 그냥 과학책 말고 돌베개에서 나온 열하일기 를 읽어보라고 했다. 잠깐 떠올랐던 책 중에 “시간의 역사”가 있다. 호킹 형님의 책이다. 호킹 지수 생각이 났다.

황금방울새 라는 소설의 출판사 광고를 보면 “완독률 98.5%의 압도적 1위”라는 구절이 있다. 찾아보니 호킹 지수(Hawking Index)라는 것인데 “아마존 킨들을 통한 완독률”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다. 숫자가 터무니 없어보여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호킹 지수”를 구글링해보면 2014년 부터 등장하기 시작해서, 2018년 봄에 손석희씨가 앵커브리핑에서 언급했다는 이유로 다시 등장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호킹 지수는 2014년 7월에 월 스트리트 저널에 조던 앨런버그1라는 수학자가 기고한 The Summer’s Most Unread Book Is … 라는 기사에서 시작한다. 여름 휴가철은 미국 출판계가 호황을 맞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즈음에 독서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올라온다.

예전 부터 호킹의 “시간의 역사”가 사두고는 읽지 않는 책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책을 골라내는 지표를 설계하고는 “호킹 지수”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런 식으로 계산한다.

아마존 킨들에서 독자들이 밑줄(highlight)을 가장 많이 그은 문장을 5개 찾아내어 그 페이지를 평균한다.2 이제 이 평균 값을 전체 페이지 수로 나누면 호킹 지수가 얻어진다.

노트

킨들에서 어디까지 봤는지 그냥 측정하지 않고, 밑줄을 보는 이유가 뭔가?

이런 의문을 가질 분들이 있을 줄 안다. 이렇게 생각해야한다. 사용자들이 킨들로 어디까지 봤는지에 대한 정보는 아마존만 알고 있다. 아마존에 협조를 구하지 않는한 그런 정보를 얻을 방법은 없다. 밑줄은 그냥 그 책의 킨들 버전을 사기만 하면된다. 필자의 킨들로 살펴보면 많은 사용자들이 밑줄친 부분과 그 회수가 표시된다. 갖고 있는 책들의 호킹 지수를 계산할 수 있을지 직접 해보니 별로 어렵지 않다. 아쉽지만 미리보기만 다운로드하면 이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만약 독자들이 사서 앞부분만 읽고 덮는다면, 호킹 지수는 작아지게된다. 실제로 “시간의 역사” 는 6.6% 라고 한다. 엘렌버그의 기사에는 이보다 더한 책이 하나 더 소개된다. 바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이다. 2.4% 란다. 그런데 호킹 지수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힐러리의 “힘든 선택들” 의 호킹 지수는 2.0% 다.

이 값이 특히 작으면, 사기만할 뿐 읽지 않는 책일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자 그러면 반대로 이 값이 크면?

각주

  1. 조던 앨런버그는 틀리지 않는 법(How Not to be Wrong) 이라는 끝내주는 책을 쓰신분이다.↩︎

  2. Popular Highlights 를 찾아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