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시월의 밤(A Night in the Lonesome October)

고독한 시월의 밤 –
로저 젤라즈니 지음, 이수현 옮김/시공사

젤라즈니가 직접 완성한 마지막 소설입니다. 할로윈 데이와 보름이 겹친 10월 한달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스너프라는 개의 시각에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헌사를 살펴보면 책의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메리 셸리” 는 “프랑켄슈타인”의 저자고, “애드거 앨런 포”는 “울라룸(Ulalume)” 이라는 시를 통해 이 소설의 제목을 제공했으며, 브람 스토거는 “트라큘라”를, “아서 코난 [...]

블라인드 사이트(Blindsight)

블라인드 사이트 –
피터 와츠 지음, 김창규 옮김/이지북

오래 간만에 SF 한편 소개합니다. 지구를 정탐한 외계인을 추적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고, 상처 입은 영혼들이 우주로 떠납니다.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우주선에는 흡혈귀 선장의 지휘아래, 보철 물과 신경생물학적 수술로 강화된 전문가들이 타고 있습니다. 작중 화자는 이들의 활동을 지구로 보고하는 일 외에는 달리 임무가 없는 염탐꾼입니다. 동료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주인공의 인생은 [...]

앵무새의 정리

앵무새의 정리 –
드니 게즈 지음, 문선영 옮김/이지북

소설의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만, 수학사 강의가 목적이고, 그 범위는 탈레스로부터 오일러에 이릅니다. 실재로 읽어보면 희곡을 소설 형식으로 바꿔놓은 듯합니다. 물론 희곡의 내용은 강의 입니다. 아마도 저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학 강의를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교단에 선 피에로 이상의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 가르치기 위해 우스꽝스러움이 필요한 것일까요?
책에서 다루는 [...]

순수 박물관

순수 박물관 –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민음사

오르한 파묵의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발끈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처절하고 끔찍합니다. 사랑이 왜 끔찍할까요?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집착’과 ‘광기’와 ‘고통’으로 채워 넣는다면 끔찍하지 않을까요? 소설은 사랑하던 연인의 삶에 등장한 물건들로 꾸민 ‘순수 박물관’의 설립자이자 부유한 사업가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그와 안면이 있기도 한 파묵에게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소설로 [...]

살인을 부르는 수학 공식(Pythagorean Crimes)

살인을 부르는 수학 공식 –
테프크로스 미카엘리데스 지음, 전행선 옮김/살림

도서관을 뒤져 보아도 수학을 소재로 한 소설은 찾기 힘듭니다. 오가네도 아직 까지 두 권 정도 소개 드린 것이 전부 인 것 같습니다. 평면 세계를 통해 차원의 문제를 다룬 동화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Flatland)” 와 골드바흐의 추측을 중심으로 “수학” 보다는 “수학자”라는 문제를 다룬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외로운 수학 [...]

1Q84 Book 3

1Q84 3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전에 소개 드린 “1Q84” 의 후속편입니다. 전에 서평을 쓸 때만해도 Book 1 과 Book 2 두 권으로 끝난 작품입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세 번 째 권을 쓸지도 모르겠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원래 그리 좋은 별 점을 주지도 않았지만 그 소식을 듣고는, 왠지 장사꾼 같다는 느낌이 나서 좀 실망했던 [...]

SF 명예의 전당(The Science Fiction Hall of Fame Volume 1) – 화성의 오디세이

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
로버트 A. 하인라인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이정 외 옮김/오멜라스(웅진)

전에 소개했던 첫 번째 권에 이은 나머지 권입니다. 이 책에서는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은 천국!(Mars is Heaven!)”,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다발을(Flowers for Algernon)”, 로저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A Rose for Ecclesiastes)” 는 이미 접했던 작품이고, 제롬 빅스비의 “즐거운 [...]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On Stranger Tides)

캐리비안의 해적 –
팀 파워스 지음, 김민혜 옮김, 김숙경 그림/샘터사

번역서의 제목이 좀 엉뚱한 이유는, 앞으로 제작될 동명의 영화 4부가 이 책을 원작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리즈 자체가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에서 잭 스패로우가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이런 배경만으로는 이 책을 집어 들기 쉽지 않은데, 이런! 팀 파워스의 작품이네요. “아누비스의 문(The [...]

운명의 날(The Given Day)

운명의 날 –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1919년 가을에 발생한 보스턴 경찰 파업을 중심으로, 1차 대전 직후의 미국을 그려냅니다. 스페인 독감, 보스턴 당밀재해, 인종 갈등, 노동 운동 등 그 당시의 역사를 이루는 사건이나 주제들을 생생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업에 주동적인 역할을 하는 경찰관,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도망쳐온 그를 사랑하는 여자, 고향에서 범죄에 연루되어 보스턴으로 도망쳐온 흑인 [...]

화성 연대기(The Martian Chronicles)

화성 연대기 –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화씨 451(Fahrenheit 451)”로 더 잘 알려진 브래드버리의 단편연작입니다. 화씨451의 경우는 오래 전에 그리폰북스로 읽었지만 다른 작품들은 별로 접하지 못했습니다. 가끔 단편선집에서 만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가령 이 작품에도 실려있는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There Will Come Soft Rains)”는 “최후의 날 그 후(Beyond Armageddon)”에 “부드러운 비가 올 거야”라는 제목으로 실려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