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서판(The Blank Slate)

빈 서판8점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 옮김/사이언스북스

“언어본능”으로 핑커를 처음 만난 이후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를 거치고 나니 이 책도 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읽는데 오래 걸리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어느 극단적 양육주의자의 마지막 저항인가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저자를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빈서판주의에 대한 비판서입니다. 빈서판주의란 인간은 태어날 때 빈 서판과 같은 말랑말랑한 존재로,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고방식입니다. 문제는 이 주장이 희망사항 일뿐 과학적인 증거들은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관련 연구들을 잘 정리해둔 좀 더 읽기에 부담이 없는 책으로 “본성과 양육” 이 있습니다. 사실상 본성과 양육 논쟁은 결론이 났다고 보아야 합니다만, 빈서판주의는 여러 가지 다른 모습 (가령 페미니즘의 한 분파나 평등주의의 한 형태나 포스트모더니즘 등등등) 으로 남아서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입니다. 물론 하나하나 드러내고 분쇄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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