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트(Blindsight)

블라인드 사이트7점
피터 와츠 지음, 김창규 옮김/이지북

오래 간만에 SF 한편 소개합니다. 지구를 정탐한 외계인을 추적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고, 상처 입은 영혼들이 우주로 떠납니다.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우주선에는 흡혈귀 선장의 지휘아래, 보철 물과 신경생물학적 수술로 강화된 전문가들이 타고 있습니다. 작중 화자는 이들의 활동을 지구로 보고하는 일 외에는 달리 임무가 없는 염탐꾼입니다. 동료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는 주인공의 인생은 반쪽 뇌를 들어내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소외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한 축이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외계인과의 첫 만남 역시 같은 문제 아닐까요? 작가는 전직 해양생물학자로 작품에는 생물학자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특히 신경생물학과 의식의 문제를 파고 듭니다.

작품에는 몇 가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들어있습니다. 흡혈귀를 이미 멸종한 인간의 변종으로 설정한 것이나, 흡혈귀의 생리학을 장기간의 우주 비행에 활용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장난스럽지만 재미있기는 합니다. 또 이런 아이디어들을 꽤 하드하게 다룹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작은 아이디어들을 너무 부풀린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사실 하드한 작품들에서 이런 경향이 쉽게 발견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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