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이 7년 전쟁을 치르기 위해 한산도(정유재침 이전)와 고금도(정유재침 이후)에 구축한 수군통제영을 저자는 수국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수군통제영이 단순한 군사 기지가 아니라 독립적인 경제 기반을 갖춘 존재였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육지에서 상당히 수세에 몰려있던 당시의 조정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병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순신의 자구책이었을 것입니다만, 건국의 초기 형태라고 저자가 주장할 만큼 그 규모가 막대했다고 합니다. 이런 시각으로 저자는 이순신의 일기와 기타 관련 문서들을 살핍니다.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이순신의 일기 몇 구절을 발견하기도 하는 재미가 꽤 좋습니다. 저자가 파악한 이순신은 경영능력이 탁월하고 주도 면밀한 인물입니다. 상벌이 분명하고 계획과 의지에 충만해서, 비록 임금의 신뢰를 잃고 고초와 좌절을 겪었지만 자살을 할 것 같은 인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자는 임금의 사주로 암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나름 의혹도 재기하고 암살 범도 지목하지만 그리 설득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후반의 이순신 암살 설을 제외하고는 읽어 볼만 합니다. 요즘 아마추어들의 작품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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