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트(Bur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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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오래되어 오가네에서 소개의 글을 찾을 수는 없지만 “링크”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루마니아계 헝가리인인 바라바시 교수의 작품인데, 복잡계 네트워크이론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통찰을 제공하는 멋들어진 책입니다. 오래간만에 나온 후속작이라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만, 이게 웬일인가요 아마존의 서평이 문제가 있네요. 평균 별점 2.7이면 문제가 있지요. 서평 몇 개를 골라 읽어보니 나름 읽어보고 내린 결정들이더군요. 좀 미뤄뒀다가 참지 못하고 집어 들었습니다.
아마존의 서평이 좋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학책 치고는 과학적인 사실의 농도가 너무 낮습니다. 책의 절반은 헝가리의 영웅 죄르지 도저 세케이의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어 역사 수필이라고 보아도 좋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넣은 작가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균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위태위태합니다. 그렇다고 저자의 이야기가 지루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흥미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독자들이 기대하고 있지 않을 뿐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좀 너그럽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인간의 행동에 자주 나타나는 특징중의 하나가 버스트(Bursts) 즉 “폭발성”이라는 것입니다. 이메일의 사용 패턴처럼 한동안 잠잠하다가 갑자기 폭주하고는 또 잠잠한 것이지요. 과거의 작품 “링크”가 다룬 척도 없는 네트워크는 멱함수 분포를 보였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폭발성”은 비슷한 현상을 시간적 측면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푸아송 분포를 보이는 사건들이 체크 리스트가 도입됨으로써 멱함수 분포로 바뀌는 현상은 아주 재미있는 관찰입니다. 컴퓨터 쟁이 식으로 표현하면 “Priority Queue 가 “폭발성”의 한 원인이다”라는 뜻이 되나요?
비록 역사 에세이인지 교양 과학서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독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지 않고 있지만, 일독할 가치는 충분한 책입니다. 충분히 완결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흠도 있지만, 출발도 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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