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The Amazing Adventures of Kavalier & C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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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 – ![]() 마이클 셰이본 지음, 백석윤 옮김/루비박스 |
만화 시장이 꽃을 피우기 시작할 무렵인 이차대전 직전의 미국에서, 프라하에서 탈출한 유대인 소년 캐벌리어는 사촌 클레이를 만납니다. 이들은 힘을 합쳐 이스케이피스트(Escapist)라는 히어로 물을 만들어 내고 그들의 놀라운 모험이 시작됩니다. 제목 보고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집어 드신 분들은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만, 그 실망이 곧 놀라움으로 바뀔 거라고 장담합니다. 적어도 만화를 즐겼던 기억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이 작품을 사랑할 겁니다. 미국의 만화와 한국의 만화는 아주 다른 역사를 갖고 있고, 그 시장의 역학과 작품의 성격도 다릅니다. 저도 어린 시절 만화에 미친 어린이였습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에 집 근처 대본소에 있는 만화를 모두 보고야 말겠다고 결심하고, 실제로 실천에 옮겨 성공한 기억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밥을 먹고 (때로 아버지 손을 잡고는) 대본소로 출근합니다. 가끔은 아버지께서 퇴근하실 때 저를 찾아 왔다고 하더군요. 그 때 대본소를 운영하시던 할머니는 소위 독거노인이라는 단어로 묘사되는 분이셨습니다. 아버지가 따로 어떤 보답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돈 들고 대본소를 찾아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섯 살 꼬마에게 밥도 지어주시고 만화책 보여주시던 할머니와 만화책은 그렇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프라하에 남겨둔 가족 때문에 고통받는 캐벌리어의 전쟁과 (이 작가의 작품에 늘 등장하는)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클레이를 통해 이차대전 전후의 미국을 살짝 들여다 볼 수도 있습니다. 저 이제는 확실한 셰이본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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