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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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교보문고가 생일 선물로 보내준 책입니다. 정확히 이 책을 보내줬다기 보다는 여러 권 중에서 고르라고 했던 것 같네요. 이미 보거나 산 책들도 들어있고 해서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 첫 번째 반응은 도대체 얼마나 샀길래 그런 선물을 다 주느냐는 것입니다. 뭐 정확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일선물로 책한 권이 기특하지 않나요?
어쨌거나 책장에 꽂아둔 지 거의 6개월 만에 읽게 되는군요. 요즘 책이 무척 밀리고 있습니다. 전에 좀 과욕을 부려 과하게 주문한 탓도 있고, 이리저리 다른 일에 시간을 쓰느라 오가네에 소개될 책이 절반 이하로 준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것만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아닙니다. 사실은 책이 처음 도착했을 때 조금 살펴보았습니다. 그 때 뭔가 김훈의 전작들과는 다른 냄새를 맡았던 것 같고, 뭔가 불편한 느낌이었던가 봅니다. 몇 번 인가 집어들 기회가 왔어도 계속 미루게 되더군요. 마침내 숙제를 끝냈습니다.
이렇게 서론을 주절주절 늘어놓는 것은 사실 이 책에 대해 쓸 말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책에서 “혐오”를 매 페이지마다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칼의 노래”를 읽으신 분들은 이미 본적이 있지 않느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때 저희가 본 것은 “허무”쪽에 더 가깝습니다. 지금 제가 보고 있는 것은 “혐오”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전에도 친구 녀석이 저러고도 김훈은 어떻게 사냐고 한적이 있습니다. 이제 진짜로 궁금해집니다. 김훈씨 어떻게 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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