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학자(The Algebraist)

대수학자7점
이언 M. 뱅크스 지음, 김민혜 옮김/열린책들

전에 “플레바스를 생각하라”로 소개 드린 이언 M. 뱅크스의 새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전과는 달리 컬처 시리즈가 아니라 어쩌면 새로운 삼부작의 시작일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플레바스와는 좀 다른 분위기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웅장한 스케일에 잔혹함(뱅크스의 작품에서 이 단어를 빼기란 쉽지 않습니다)마저 느껴집니다만 장난기와 풍자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좀 어수룩합니다.

끔직하게 먼 미래의 우주는 온갖 지적 종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십억 년의 수명을 갖고 있는 드웰러라는 종족으로 대표되는 “슬로”라는 유형의 생명들이 은하계를 조용히 지키고 있는 와중에, 인류 같은 부류들이 포함되는 “퀵”이라는 문명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져가곤 합니다. “장난치냐”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각종 생명들이 등장하고 황당할 정도로 거대한 시간적 스케일은 아마도 “세상은 영원히 똑 같다.”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폭력과 기만이 통치의 원리가 되는 것은 수억 년 후의 미래에도 여전할 것이며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계몽이 이루어져도 마찬가지라는 저주를 풀어놓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이유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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