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괴짜경제학(SuperFreakonomics)

슈퍼 괴짜경제학8점
스티븐 레빗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의 콤비가 돌아왔습니다. 제목은 좀 더 슈퍼(Super)한 이야기들을 들고 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주장은 상당수준 사실입니다. 우선 좀 더 논쟁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고, 좀 더 긴 호흡의 논증들을 제공합니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이야기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도 하고, 읽다 보면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거지?” 하는 순간들이 자주 나옵니다.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도 멋진 책입니다. 이 리뷰를 더 읽기보다는 당장 책 한 권 사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두 저자가 팟캐스트(Podcast)를 시작했으니 아이튠(iTune) 사용자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궁금하시면 하나씩 살펴봅시다.

전작의 갱스터 경제학과 비교되는 “매춘의 경제학”으로 시작합니다. 옆자리에 않은 사람들이 힐끗 거릴 만한 구절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읽기는 좀 신경 쓰일 겁니다. 역시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공급자단속은 시장을 파괴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통찰에는 천 번 만 번 공감합니다.

테러리스트들의 은행거래 패턴을 다루는 두 번째 장에서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 숨겨진 진실들과 같은 테크닉이 테러리스트들을 추려내는데 사용되는 경우를 보여줍니다. 최근 데이터 마이닝의 한 측면을 드러내는데, 책에서는 주목하지 않지만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승산 없는 게임인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테러리스트라면 좀 다른 전략을 쓸 것 같습니다. 평범한 시민 한 명을 무작위로 선정한 후 그를 철저히 프로파일링합니다. 이제 테러를 위한 활동을 제외한 모든 것들은 최대한 그를 흉내 냅니다. 과연 찾아낼 수 있을까요?

세 번째 장에서는 이타주의를 다루고 있는데, 아마도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학술적인 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장입니다. 독재자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연구가 있습니다. 인간의 이타성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드러내는 실험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존 리스트의 연구를 인용하여 이 실험들의 결론이 데이터 해석의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지지합니다.

내 번째 장에서는 유아용 카 시트 무용론이 눈에 띄는데 전체적인 주제는 “단순한 해결책의 힘”에 관한 것입니다. 좀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허리케인 길들이기”까지 다룹니다. 이 주제는 다음 장에서 다룰 지구 공학으로 이어집니다. 바다 위의 중요한 지점에 수직대류를 일으키는 기구들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인데, 네이선 미어볼드와 그가 이끄는 IV(Intellectual Ventures)라는 회사의 작품입니다. 자 이 회사는 얼마 전에 소개했던 “오픈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등장했던 그 회사입니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기업입니다.

마지막 장은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장입니다. 주로 IV의 지구공학적인 방법과 앨 고어식 방법의 대조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책에서 논하고 있는 기술적인 문제들도 재미있지만 다른 생각도 하나 듭니다. 현재까지 많은 영역에서 정치적인 수단은 기술과 자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앨 고어가 받고 있는 주목을 감안한다면 그리 틀린 진술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왜 그래야 할까요? 정치가 인간을 다루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일까요? 언젠가 기술과 자본이 정치를 압도하는 날 인류 역사에 또 하나의 변곡점이 등장하지는 않을까요?

관련 포스트:

Leave a Reply

 

 

 

You can use these HTML tags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