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7점
박민규 지음/예담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이후로 두 번째 만나는 박민규의 작품이다. 그 동안 몇몇 작품들이 있었지만 손에 잡을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그 시절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이끌려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된다.

표지에 나오는 유난히 못생긴 시녀처럼, 지독히도 못생긴 여자와 그 주변에 있는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러시아 인형식의 구성은 꽤 멋진 마무리를 만들어 내고 있고, 그 때문에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파의 흔적을 지우는데 성공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작가가 그려내는 ‘못생김’ 은 장애로 간주해도 좋은 수준이 아닌가? 한국 사회에서, 더군다나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시절에 장애인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지독히 못생김’이 특별한 장애임을 설득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 뒤집어 ‘미인’을 받들어 모시는 세태에 대한 비판은 오히려 최근의 한국 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듯하다. 그런데 무엇을 비판해야 할까? 받들어 모시는 사람을? 받들어 모심을 당하는 사람을? 그러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문체도 좋고, 무엇보다 꽤 재미있습니다. 작품의 중반부를 손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베스트셀러를 저까지 나서서 열심히 광고할 필요는 없겠지요?

음악에서 따온 제목인 만큼 비슷한 제목의 작품이 또 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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