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쇼크(NurtureShock)

양육쇼크7점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물푸레(창현)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잘못된 상식들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의외의 결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가령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칭찬을 하는 것이 아이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칭찬의 역효과”나, 폭력적인 프로그램보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아이들이 더 공격적이 된다는 내용은 약간의 충격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 키우는 일이야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누구나 한두 가지 의견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위 교육전문가라는 사람들과 육아서적들의 저자들을 포함해서 추측, 희망, 신념 등을 사실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체적인 체벌을 사용하는 문제가 나오면 자주 정치적 신념을 떠드는 자리로 변질되곤 합니다. 저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객관적인 데이터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주 다양한 연구 결과와 현장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잘못된 상식들을 하나씩 반박합니다. 인용되는 증거들의 신뢰도는 수준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어떤 것들은 상당히 믿을만해 보이는 반면, 어떤 것들은 결론에 동의하기에는 증거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올바른 방향을 잡고 있으며, 넘겨짚기는 그리 해롭지 않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상식이라는 것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떤 내용들은 이미 갖고 있는 생각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잠자는 시간이 길 수록 성적이 좋다는 내용이 그런 경우인데, 아마 다른 분들은 또 다른 경우를 갖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별점을 반 개 정도 줄이도록 만든 중요한 약점이 있습니다. 책을 번역하다 말았습니다. 원서에는 번역서에는 없는 Selected Sources and References 와 Index 가 있고, 두 섹션을 합하면 70쪽입니다. 한국 독자는 저자의 주장을 확인하거나 관련 지식을 더 보충하기 위해 참고 문헌들을 찾아볼 필요도 없다는 걸까요? 지금이라도 홈페이지에 참고문헌 목록을 올려주는 양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3 comments to 양육쇼크(NurtureShock)

  • 아동심리학적인 접근인가요? 제가 예전에 본 책중에 데스몬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가 비슷한 내용 일것으로 생각됩니다.

  • 여러 연구자들의 작업을 인용하고 있고, 저자 자신은 연구자 그룹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데스몬드 모리스와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고 보아야하지 않을까합니다. 하나의 일관된 견해를 형성하는 작업이라기 보다는 당장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신 연구결과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심리학, 교육학, 뇌과학등의 분야들을 두루 인용하고 있는데, 아동심리학이라고 특정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 털없는 원숭이> 보다는 한 수 아래입니다.
    블로그 새로 개설하셨나보네요. 축하드립니다.

  • ‘http://graymovie.blogspot.com/’는 좀 전에 만든 블로그입니다. 지금은 http://aprilwine.tistory.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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