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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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주로 열하에 머물며 그곳의 선비들과 필담을 나눈 이야기들입니다. 연암으로서는 나름 정세를 읽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인데, 필담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민감한 구절들을 서둘러 먹으로 지우거나 화로에 던져 넣는 행동은 청조 치하에서의 한족 선비들의 처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어쨌거나 연암의 손으로 그 대화를 거의 되살려 놓았습니다. 라마교, 음악, 중국의 역사 외에도 천문에 관한 이야기들도 등장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암이 미리 준비해간 천문에 대한 이론들인데, 지동설이 책으로 출판된 지 200년, 역시 만유인력의 법칙이 출판된 지 100년이 지난 시점에 동양의 한 구석에서 나누는 대화의 수준은 중국과 우리가 왜 망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유학이라는 것은 사실 정치인을 양성하기 위한 학문입니다. 그 배경에는 관료제가 있습니다. 그 당시의 사회를 유지하는데 대단히 효과적인 수단이었음 에는 틀림없지만, 이미 연암의 시대만해도 그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회의 생산성을 향상시킬만한 엔진이 없는 것입니다. 아마 연암도 고민하는 학자였던 것 같습니다만, 실사구시의 뒤에 놓여있는 과학적 태도를 발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마도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탓일 겁니다.
연암의 여정은 이제 열하를 떠나 북경으로 되돌아가는 곳까지 진행했습니다. 남은 것은 북경유람일까요? 이번 책은 기행문으로서 큰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음 권은 좀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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