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법칙(The 50th Law)
|
저자는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 “유혹의 기술”, “전쟁의 기술” 등의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즘을 개인의 처세술로 활용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직접적인 의미로 개인의 처세술을 말한 적은 없습니다. 본인의 행동철학이었다는 증거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군주는 곧 국가의 정체였기 때문에 국가 대 국가에 도덕률 따위는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아야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당신을 상대로 이런 지침들을 활용한다면, 과연 코웃음 치면서 흘려 들을 수 있을까요?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쓸 때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에 주목했습니다. 도덕률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은 것 같은 인물입니다. 이제 로버트 그린도 자신의 보르자를 찾은듯합니다. 그 인물은 피프티 센트(50 Cent)라는 유명한 래퍼입니다. 저자가 보기에 이 인물도 보르자가 가졌던 뭔가를 갖고 있는 타고난 전략적 인간입니다. 이 인물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그 무엇은 “완전한 대담성”입니다. 한마디로 겁이 없다는 것입니다. 겁이 없으니 망설임도 없고 관용도 없습니다. 책략을 꾸밀 때 양심 같은 것이 방해하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더라도 명예를 떠올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것인데 스스로 이런 자신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완전한 대담성”을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에 우선하는 가장 근본적인 법칙이라고 주장하고 “50번째 법칙”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왜 49번째나 0번째가 아니고 50번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피프티 센트에게서 발견한 법칙이라서 그런가요? 그리고 피프티 센트라는 인물은 이 책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사진을 봐도 모르겠네요.
“권력을 경영하는 48법칙”에 비하면 볼품없는 책입니다. 로버트 그린을 보시려면 48법칙을 챙겨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까치에서 나온 책인데, 절판되고 “권력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왔다가 또 절판되고, 올해 ”권력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웅진에서 다시 출판했습니다. 물론 피프티 센트의 성공담은 흥미롭습니다. 거리의 마약상에서 출발하여 힙합 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겁니다. 차라리 그 부분에만 집중했더라면 아주 재미있는 책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책을 그린에게 기대하기는 곤란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피프티 센트는 어떤 목적에서 이 책을 쓰는데 협조했을까요? 그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요?
관련 포스트: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