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포너 오가네의 일일
최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아이폰 기사가 눈에 자주 띈다. 며칠 사이에 몇 만대가 팔렸다,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안드로이드는 안 나오느냐, 스마트 폰 전쟁이다 등등. 자 오가네도 그 몇 만 명 중의 하나다. 전에는 삼성의 윈도우즈 모바일 폰을 사용했었다. 미라지 폰 인지, 블랙잭 2인지 짝퉁 블랙베리인지 잘 모르겠다. 하여간 쿼티 키보드와 쓸모 없는 마우스 비슷한 장치가 붙은 놈이다. 이 놈을 버리고 아이폰 3GS 32G를 개통한 첫날의 경험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놈 때문에 읽던 열하일기도 접어뒀다. 죄송합니다 연암선생님.
전화기를 개통한 것은 7일 저녁의 일이다. 집 근처 대리점을 통해 신청했는데, 개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흔히 들리는 개통 지연이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내게는 해당되지 않은듯하다. 자 집에 들고 와서 충전기 조립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참 포장 간단하고 내용물 단순하다. 얼마나 단순하면 그 흔한 내용물 목록도 없고, 변변한 설명서도 없다. 일단 충전 시키면서 와이파이부터 잡아본다. KT가 공짜로(공짜는 무슨…월 4만5천원씩 내는데) 쓰게 해 준다는 네스팟은 집 근처에 없다. 그러면서 생색 내기는. 대신 집에 설치해둔 무선 공유기가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 공유기 설정하느라 잠깐 시간을 보내니 아이폰에 연결하는 데는 몇 초 걸리지 않는다. 연결되니 상단 아이콘이 3G에서 와이파이로 바뀐다. 감도는 나쁘지 않다. 집안에 다른 컴퓨터로 와이파이 연결 안 되는 지역에서도 잘 붙는다. 이제 와이파이 모드로 바꿨으니 돈 걱정하지 말고 이것저것 해봐도 좋을듯하다.
두 번째로 시급한 문제는 이 메일이다. 참고로 오가네는 메일 계정을 3개 사용하고 있는데 모두 하나의 Gmail 계정으로 포워딩되도록 설정되어 있다. Gmail 계정에도 나머지 두 개의 계정을 등록해둬서 보내는 주소를 바꿀 수 있도록 해 뒀다. 하지만 그 동안 웹메일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아웃룩의 IMAP 을 통해 대략 5대 정도의 PC에서 번갈아 가며 사용해왔다. 전화번호부는 Gmail에 등록해두지 않고 아웃룩에만 등록해뒀다. Gmail 과 싱크하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대신 윈도우즈 모바일 폰과 블루투스로 가끔 싱크하곤 했다. 이 때 아웃룩의 캘린더도 함께 싱크된다. 자 이걸 모두 아이폰과 Gmail 체계로 바꿔야 한다. 먼저 전화번호부부터 옮겨보자.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아웃룩에서 CSV 파일로 내보내기를 한 후 Gmail 에 가서 Import 하면 끝난다. 그룹으로 지정해둔 메일주소 목록들이 사라지는 문제만 보인다. 오가네는 이 그룹 주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Gmail에 일일이 새로 만들어줬다. 이제 Gmail 과 폰을 싱크할 차례다. 아이폰의 메일 설정에 가면 Gmail 이 보인다. 하지만 이걸 사용하면 안 된다. 대신 제일 위의 MS Exchange 를 선택해야 한다. 이 것이 Google Sync 라는 것인데, 메일 푸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글 캘린더까지 싱크해준다. 단지 아이폰에서만 이 것 저것 입력해주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http://google.com/support/mobile/bin/answer.py?answer=138740&cbid=-17r3zgivydrnk&src=cb&lev=topic 로 가면 볼 수 있다. 이제 메일이 도착하면 곧 꺼져있는 아이폰에서 “띵”하는 수신 음이 울린다. 문자 도착할 때와는 달리 화면은 켜지지 않는다. 구글 캘린더에 약속하나 넣으니 폰에도 등록되어 있다. 이제 지긋지긋한 아웃룩에서 해방이다. 왜 지긋지긋하냐 면 거의 세 번에 한번 꼴로 싱크가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소록에 누군가를 추가하면 싱크가 망가져 버리기 일쑤다. 이럴 때는 폰의 내용을 몽땅 지우고 다시 풀싱크를 해야 한다. 이제 데스크탑 마저 구글 Notifier 로 바꾸고 아웃룩은 완전히 은퇴시켜 버린다. 전에 받았던 메일을 한번 죽 살펴보니 이런! 알라딘에서 오는 메일들이 모두 깨진다. 웹에서는 잘 보이지만 아이폰 내에서는 제목과 본문 모두 엉망진창. 애라 그냥 알라딘을 끊어버리기로 하고 넘어가자. 아참, 아쉬운거 하나 더 있다. 아이폰에서 메일 보낼 때는 보내는 주소를 선택할 수 없다. 그러니 혹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회사메일 주소대신에 Gmail 계정에서 온 메일을 받더라도 이해해 주시라.
세 번째로 중요한 문제는 사파리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하필 아이폰의 브라우저 이름도 사파리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사파리는 오렐리가 유료로 운영하는 온라인 도서관 비슷한 서비스다. 회원들에게 오렐리를 비롯한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HTML형태로 웹에서 읽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인데, 오가네는 돈 값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파리의 모바일 주소는 따로 있다. 이 주소를 바탕 화면에 등록해두고, 접속해본다. 어… 꽤 읽을만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기에는 늙은 눈이 따라주지를 않을 것 같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을 처리하기에는 딱 이다. 도서관 하나 통째로 손에 들고 다닌다는 것, 꽤 매력적이지 않은가? 들고 다니며 읽으려면 역시 누크를 하나 사야 하겠다.
네 번째 는 RSS리더 설정이다. 이 역시 전에 사용하던 구글 리더 주소를 바탕 화면에 하나 만들어 두는 것으로 끝이다. 볼만하다.
다섯 번째는 드디어 앱스토어 설정이다. 이 거 안 쓰려면 왜 아이폰 사겠는가. 대충 보니 뭔 가 받으려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이리 저리 등록하니 카드번호 넣으라고 한다. 사용 가능한 카드 번호 넣지 않으면 계정도 못 만드나 보다. 일단 넣고 나니 1달러 결재되었다는 문자가 온다. 카드 결재 때 문자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놈들이! 결재 시험까지 해 보는구먼. 딴 놈들은 보통 바로 취소 문자까지 오던데 이 번에는 소식이 없다. 나중에 카드 사용내역 확인해 봐야 하겠네. 어쨌거나 이제 앱스토어에서 이 것 저것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시험 삼아 공짜 앱들만 10여 개 깔아봤는데 그다지 딱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드는 앱들은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 찾아보기로 하자.
여섯 번째는 아이폰 앱 개발 환경을 꾸미는 것인데 일단 뒤로 미루기로 한다.
일곱 번째는 아이튠이다. 아이폰에 있는 아이콘을 누르니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아마 음악을 살 수 없다는 뜻일 거다. 막상 PC에 아이튠을 설치하고 나니 갖고 있는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이 하나도 없다. 좀 억울하다. 구글 IO동영상들이라도 다운로드 해서 넣어둬야 하겠다. 지금은 귀찮으니 그냥 유튜브 동영상들 몇 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첫 날은 이 것으로 족하다. 끝내기 전에 정보창으로 가서 사용량을 살펴보니 셀룰러 데이터를 송수신 합쳐서 1M정도 사용했다고 나와있다. 이게 뭐지? 계속 와이파이 상태 유지했는데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와이파이 트래픽이 합산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작다. 이 트래픽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다음날 보니 4M까지 늘어나 있다. 통제가 되지 않는 트래픽은 위험하다, 조사가 필요할 듯.
이 것이 대략 첫날에 일어난 일입니다. 둘 째 날에는 아이튠으로 벨 소리 만들어 넣고, 스카이프 같은 몇 가지 앱을 더 테스트했을 뿐 그다지 중요한 작업을 한 것은 없습니다. 아! 네스팟을 붙여봤습니다. 아주 예전에 사무실에 네스팟 AP를 하나 들여놓은 상태라서 찾기가 쉬웠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면 개통 다음날인 8일에는 실패했습니다. AP까지는 붙고, 상단 아이콘도 와이파이로 전환되는데 인터넷은 먹통입니다. 살펴보니 DNS주소가 없더군요. 개통할 때 네스팟 ID를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보아 MAC주소가 등록되는 것으로 추측했는데, 그게 아니란 말인가? 9일에 114로 전화해보니 8일 오후 10시에 일괄적으로 MAC등록했다고 합니다. 9일에 다시 붙여보니 잘 붙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공유기보다 반응이 한 템포(몇 초) 느리네요. 자 이제 이대로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총평이 필요하십니까?
아이폰 진짜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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