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책쓰기

내 인생의 첫 책쓰기7점
오병곤.홍승완 지음/위즈덤하우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은 후의 감상치고는 좀 고약합니다만, 망설이다 후딱 읽어버리자고 시작한 책이라 그렇습니다. 자기 이름이 인쇄된 책을 하나 갖고 있다는 것, 꽤 매력적인 일입니다. 책을 쓰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적혀있지는 않을까 하고 집어봅니다. 저자들의 집필의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책 제목으로 눈길을 끈 후, 책을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부추기는 것. 거기에 덧붙여 출판사와의 계약에 관한 내용처럼 꼭 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해주는 것. 글쓰기 강의는 이런 책에서 기대할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심심할 것 같았나요?

책 쓰는 것이 쉽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만, 심하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인상을 줍니다. 말미에 붙인 저자들의 출간일기에 따르면, 이 책은 초고 1차 수정완료까지 직장 다니면서 40일 걸렸습니다. 40여권의 참고문헌을 갖고 있고요. 물론 저자들의 공력이 보통을 넘기 때문이겠지만, 책 쓰는 일이 만만하게 비치기도 합니다. 책을 내기 위해 다짜고짜 쓰는 것 외에 뭐가 더 필요한지 확인하고픈 분들은 후딱 한번 훑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오가네에서는 KDC에 따라 책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립중앙도서관의 분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상한 분류가 있어도 그냥 따지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앞쪽을 보면 CIP 가 있고, KDC4 로는 325.04, DDC21 로는 650.1 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CIP 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출판시도서목록”이라는 제도로, 관련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생산된 CIP데이터는 출판유통정보로 제공되어 신간자료의 홍보 및 판매를 촉진하여 출판계 및 서점계에 기여하고, 도서관계에서는 CIP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음으로 목록작성에 소요되는 인력을 절감할 수 있어 출판계, 서점계, 도서관계, 이용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제도입니다.” 라고 그 편익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목록작성이란 보통 마크(Marc)데이터를 입력하는 것을 뜻하고, KDC분류 역시 이 작업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국립중앙도서관 KDC 코드는 802 와 325.04 두 개가 할당되어 있습니다. 이 중 청구기호로 사용되는 코드는 802 입니다. 왜 같은 기관에서 관장하는 두 자료가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요? 그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면 CIP가 기여한다고 하는 “인력 절감”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 책의 CIP는 “출판도서목록” 이라고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마 이 오자 찾아낼 인간은 오가네뿐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좀 까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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