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

예수는 신화다10점
티모시 프리크 & 피터 갠디 지음, 승영조 옮김/미지북스

마포근처에서 애매한 시간에 미팅이 끝나, 광화문의 교보문고를 배회하다 보니 이 책이 보이더군요. 이런 알라딘의 신간 안내 RSS에 문제가 있구먼…… 오가네 서평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아주 오래 전에 동아일보사에서 나왔던 책입니다. 그런데 나온 지 얼마 안되어 갑자기 절판돼버린 이상한 책이지요. 다행히 저는 재빨리 한 권 사뒀는데, 그 때 별점을 다섯 개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성경은 상당부분 표절로 이루어진 문학작품이다. 예수는 아더왕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신화적인 존재다.”

동아일보사쯤 되는 출판사가 갑작스럽게 절판한 이유가 뭔지 많은 추측을 낳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원래 동아일보사가 아무 책이나 금방 절판시킬 만큼의 수준밖에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요. 출판사 바꿔서 다시 나왔습니다. 역자는 그대로이니 크게 바뀐 점은 없지 싶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소개글에 나오는 “완역판으로 돌아왔다” 는 구절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전에는 완역판이 아니었다는 뜻? 혹 이 책 읽으시는 분들 자세한 내용 얻을 수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책을 다시 읽지는 않았으니 별점은 그때 것으로 갑니다.

7 comments to 예수는 신화다(The Jesus Mysteries)

  • 책 띠지에 있지만 그때 보수교단 -한기총- 의 압력으로 2개월만에 강제 절판되었었다고 합니다.
    (역시 그런 무지막지한 실력행사를 할 분들은 과연 그’님’들 밖엔 없습니다~ 언제나 한기총 늙은’분’들의 과민반응이 문제를 키웁니다. 종교학자도 아니고, 신학자의 주장도 아닌데다 저자들이 자신의 주장에 꿰어맞추기 위해 조금 무리를 하고 있구나 라는게 느껴질만큼의 책인지라 그렇게 두려워 할 내용이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지만, 과문하와 그땐 예수란 이름이 흔한 이름이었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밖엔 안들었답니다.)

    7년 전에는 방대한 량의 주석을 번역하지 않았었고, 이번엔 그 주석까지 번역하여 실어서 완역판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 엄밀히, 책 띠지에 교단의 이름이 명기되진 않았습니다. 그저 보수 교단 이라고 했지요~*

  • 결국 한기총이 나서서 책 광고 시켜준 꼴이 된 샘이네요.

  • 지금에 와서는 결과적으로 그렇지요. 헌데 제목이 굉장히 자극적이라 -역사라 굳건하게 믿는 것을 신화라니까- 한편으로는 한기총 노인네들의 분노와 노파심도 이해가 간다면 제가 이상한걸까요? ^^;;

    지자스 미스테리가 예수는 신화다 로 둔갑됐으니까 출판사(혹은 역자)가 과욕을 부린 면도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종교 관련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때 제목을 과하게 정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특히나 기독교- 저는 오강남 교수의 책은 나오면 무조건 사는데요, 김홍도 목사놈-그분을 따르는 분들껜 죄송한 호칭이나-을 옹호하는, 교리적으로는 굉장히 스트릭트한 크리스찬인 제 동생도 그분 책을 사서 읽고 있더라구요. 허허, 그런거랍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이지만 좋은 책입니다. 배울 점도 많구요.

  • 이 책 역시 읽은 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혹 다른 책의 내용과 혼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어서 걱정됩니다만, 언제 확인할 수 있을지 기약이 없어 그냥 가보기로 하겠습니다.

    원제와 역서의 제목에 꽤 큰 간격이 있습니다. 마케터가 강력히 주장했을 법한 제목입니다. 아마도 그 마케터는 동아일보사였을 것이고, 미지북스의 마케터는 한번 알려진 제목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을 겁니다. 저도 장삿속으로 제목을 바꾸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고, 얼마 전부터는 지저분하지만 제목에 꼭 원제를 함께 적어둡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독자의 입장에서 그리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자가 실제로 그렇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은 예수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역사성을 부정한다는 입장에도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가령 역사성이 5% 있다거나 95% 있다고 하는 입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5% 의 역사성 쪽으로 한참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이고, 그런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료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들의 주장에 스며있는 무리함은 이 가능성을 20%쯤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가 이 책을 읽던 당시에는 이런 좀 과한 주장들도 그리 문제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별 다섯 개를 줬겠지요. 일단 예수의 주변에 깔려있는 역사성을 부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동안 종교계에 보내왔던 과도한 예의를 거두어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역사성이 미미하다는 입장은 이렇습니다. 아더왕의 이야기를 대부분 전설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더왕 이야기의 시초가 된 아더라는 인물이 로마시대에 존재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이라는 것이지요. 심지어 마법사 멀린 역시 실존인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고주몽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그의 이야기에 약간의 역사가 섞여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집권계층에서 후대에 창작한 이야기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기독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예수 역시 이와 가까운 상태라는 뜻입니다. 다른 기원을 갖고 있는 이야기들이 합쳐지고, 후세의 정치적 입장에 의해 취사 선택되고 창작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예수라는 인물이 실존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역사성을 부정한다는 뜻은 그 함량이 너무 낮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자들은 그 중에서도 아주 극단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라는 인물 자체가 없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듯합니다. 저는 뭔가 시작은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고요.

    좀 불편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찌 보면 책을 소개할 때 미리 피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회색으로 남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아 덧붙입니다.

  • 고민하는 신앙

    저도 저 책을 여러 해 전에 읽어 보았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제게는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료도 찾고 연구도 나름대로 해 보았습니다.

    문제는 한 가지 입장에서 쓰여진 책만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그 반대 입장의 책들도 읽어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에 도올 김용옥 교수님이 주몽 신화나 박혁거세나 김알지 신화가 예수 신화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 것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알지, 주몽, 박혁거세와 같은 신화들은 그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가 구전되어 역사 기록물로 남게 된 시기는 그 역사적 인물이 출현한 지 약 천년 정도 지난 후에 기록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생애를 기록한 4복음서는 예수의 죽음 이후 약 30-60년 안에 기록되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주몽 신화나 박혁거세 신화와 예수 이야기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접근으로 볼 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 이야기는 고대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에 비해서 가장 확실한 역사적 증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말입니다.) 이런 점들이 “예수는 신화다” 이 책에서 무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확실한 역사적 인물이 가장 믿지 못할 신화적 인물로 소개된다는 점이 저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반대 입장의 책도 좀 읽어 보면 어떨런지요?

  • 일체의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쓰고 출판한, 반대 입장의 책이 있으면 읽어볼 생각이 있습니다.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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