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모노폴리(The New Media Monop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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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에 자본주의의 논리가 파고듦에 따라, 집요한 이윤 추구 전략으로 승리한 몇몇 거대 미디어들로 통합되고 말았다. 신문, 잡지, 라디오, TV뿐만 아니라 책, 영화, 비디오, 학술지 등의 영역도 그들의 영향하에 놓이게 되었고, 점차 경쟁 보다는 안정적인 독점을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디어의 독점은 그들의 주 수입원인 광고주들과의 관계 때문에 독자나 소비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 정신을 찾아보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협잡 또한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자신들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다. 미디어의 통제를 위해 그들이 극단적으로 강화시킨 저작권법은 이미 창의력을 손상시키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들이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은 것만을 접할 뿐,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선택권이 없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바그디키언이 언론사 독점의 실태와 폐해를 고발한 책입니다. 1983년에 “The Media Monopoly” 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간되었고, 계속 개정되어 2004년에 제목을 “The New Media Monopoly” 라고 바꾼 제7판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미디어 모노폴리”는 제7판의 번역입니다.
책 전체를 통하여 상황을 분석하고 고발하는 저널리스트로의 역할은 적절히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사례 집 이상이 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인터넷이나 시민 운동 등을 통한 풀 뿌리 저항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지만 대안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은 단지 아직 완전히 길들여지지 않은 기술적인 문제일 뿐, 국가적 규모의 권력 앞에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독점 자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국가 권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독점 미디어 그룹들 만큼이나, 정부 권력 역시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고, 국회는 응급실에서 오늘 내일하고 있지 않습니까?
작품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썩 훌륭한 읽기 경험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흐름이 자꾸 끊깁니다. 그래도 “미디어법”으로 고삐가 풀린 한국 언론의 미래상을 살펴보시려면 참고하세요. 디지털 혁명과 저작권 관련 내용은 개정판에서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분야는 레식 교수의 “코드” 라는 책에서 훨씬 정교한 분석을 제공합니다. 안타깝지만 “코드”의 서평은 찾을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다시 쓰기도 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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