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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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문학동네 |
하루키가 돌아왔습니다. 오가네에서 2005년 6월에 “어둠의 저편“을 소개한 뒤로 4년이나 지났네요. 찾아보니 그 동안 다른 작품을 내 놓은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지금 그 서평을 다시 읽어보니 “본격적인 장편을 쓰기 위한 실험인가요?” 라고 묻고 있네요. 만약 그렇다면 이 작품이 그 대답이어야 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기대 만 못하다” 또는 “식상하다”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문장은 엄청난 흡인력을 갖고 있으니 일요일 저녁에 시작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작가나 주인공들의 생각에 제 안테나를 동조할 수가 없네요. 껄끄럽고, 어색하고, 이질적이고, 답답합니다. 현실과 얇은 수건 한 장 만큼의 사이를 벌리고 있는 환상. 음악에 대한 전문가적 취향. 섹스에 대한 비교적 강박. 이제는 단지 하루키적인 “수법”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느덧 자신의 전형에 매몰된 것은 아닐까요. 하루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미 “태엽감는 새”에서 다 말해진 것은 아닐까요?
유난히 아리송한 제목을 들고 나왔습니다. 오웰의 “1984″ 와 루쉰의 “아Q정전” 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데, 본문에 따르면 1984에서 9을 Question의 Q로 바꾼 이름입니다. 1984년의 현실이 궤도를 살짝 벗어나 이상해진 세계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인에게 물으니 일본어 에서는 9 와 Q 의 발음이 같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해석을 수용하면 2권의 295페이지의 대화가 좀 이상해 집니다. 어떤 식으로 발음한 걸까요? 누구 일본어 잘 아시는 분들 도와주실 수 있나요?)



리더와 아오마메의 대화를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그 대화에서 ‘1984′와 ‘1Q84′를 혼용하는 부분은
이미 내용 자체를 볼때 의도되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두 세계에 대한 모호한 경계가 무너진
상태이고, 그렇다고 패러랠 월드도 아니므로, 어차피 그들의 실질적인 대화에서 1984 와 1Q84를 청각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 다른 해석으로는 ‘리더’ 가 ‘아오마메’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므로 아오마메가 1984를 얘기하고 있는지, 1Q84를 얘기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taijik 님/ 말씀하신 ‘리더’와 ‘아오마메’간의 대화가 맞습니다. taijik 님의 지적처럼 청각적인 구분이 필요없어졌거나, ‘아오마메’의 마음으로 의미가 직접 전달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와 독자간에 그 시점까지 이루어진 합의에서 벗어나고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 전까지는 그런식으로 미루어 짐작해야할 만한 부분이 없었거든요. 어쨌거나 재미있는 작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