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The Battle for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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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이란 1936년에 시작하여 1939년까지 진행된 좌파 정부와 우파 반군간의 전쟁을 뜻합니다. 프랑코를 우두머리로 하는 우파는 군부, 가톨릭교회, 파시즘, 자본가, 지주 등의 연합체로 독일과 이탈리아의 지원을 받은 반면, 좌파 정부는 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아나키스트가 연합한 인민전선으로 소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불간섭 주의를 내세우며 끝까지 방관자로 남았습니다. 독일은 이 전쟁을 무기체계 및 전술 실험장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 전쟁이 우파의 승리로 끝난 지 5개월 만에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이 책은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에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생생하게 보여준 앤터니 비버가, 1982년에 출간한 “The Spanish Civil War” 를 전면 개작하여 2006년에 새로 펴낸 “The Battle for Spain” 를 번역한 책입니다. 비버 식의 다큐멘터리 역사서의 특징은 여전합니다. 세부 사항까지 보여주는 전투에 대한 기술, 세계 정치, 외교에서의 맥락, 간혹 드러나는 개인들의 모습…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풍성하게 담아냈습니다.
이 전쟁은 특히 여러 예술작품들의 소재가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화가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사진작가 카파의 “어느 병사의 죽음” 은 특히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문학으로는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말로의 “희망” 같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와있습니다. 카파는 종전 사진작가이고, 헤밍웨이, 오웰, 말로 모두 스페인 내전에 좌파로 참전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의 지식인들이 너도 나도 자신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자원 입대한 특이한 전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나름대로의 좌절을 경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웰의 작품을 읽어보면 공산주의와의 갈등과 분노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이 들 대부분이 최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Spies: The Rise and Fall of the KGB in America” 라는 책에서 헤밍웨이가 소련의 (아마도 시시한) 스파이였다는 주장이 나왔고, 카파는 “어느 병사의 죽음” 에 일정 정도 개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오웰은 몇 년 전에 공개된 오웰 리스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말로에 대한 구설수는 바로 이 책이 제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60쪽의 구절을 옮겨 보겠습니다. “용병과 무기 산업의 어두운 세계에 무지했던 공화정부는 여러 사기꾼에게 속아 큰 피해를 당했다. 이 분야에서 말로는 두드러진 인물이었다.”
비버의 나머지 작품들은 언제 번역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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